필로스, 장하은-장하진 남매의 ‘기타’스토리

기사입력 2013.03.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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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규정한 마땅히 해야 하는 일보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는데서 희열을 느끼는 아이들의 표정은 다르다.

평촌에 위치한 ‘필로스’의 연습실에 들어서자 가슴에 곡선의 기타를 끌어안은 아이들이 보인다. 중학생 때부터 기타의 선율에 흠뻑 빠져 음악의 넓은 세계로 들어간 장하은(17), 장하진(16) 남매의 얼굴은 진지하면서도 행복해 보인다.

   
장하은, 장하진 남매

마치 볼트와 너트로 고정시켜놓은 것처럼 기타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리듬을 타는 남매는 그것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현재의 당찬 포부와 미래의 밝은 꿈을 얘기하고 있는 것만 같다.

남매는 지난 해 tvN ‘코리아 갓 탤런트 2’ 오디션 무대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기타 듀오 ‘필로스(Philos)’라는 이름으로 인천 지역 예선에 출전했다. 심사위원들은 당시 기타를 접한 지 약 2년 정도 밖에 안 됐지만 남매의 수준급 기타 실력에 흥미로운 시선과 함께 호평을 보냈다. 특히 심사위원 장항준 감독은 “돈 내고 가야하는 공연이라도 보러 가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남매가 음악을 위해 일찌감치 학업을 중단했단 사실은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매의 중학교 자퇴는 현재 부산 칼빈신학교에서 기타를 가르치는 장형섭 교수, 부산과 거제에서 음악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음악적 소통을 담당한 이현주 씨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고 내린 결단이었다.

장하은 양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학교를 관두긴 했는데 처음에는 교복 입은 친구들 보니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그래도 그만두지 않았으면 여기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라며 본인의 선택에 만족한다.

필로스는 가족연주단의 개념으로 전국 공연을 다닌 횟수만 100여회가 넘는다. 방송출연 이후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교회, 학교, 보육원, 병원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특히 가족 모두는 지난해 군부대 공연 무대에서 약 7천명의 장병들로부터 열렬히 환호 받았던 순간을 잊지 못하는 지 눈치다. 장하은 양은 “우유빛깔 장하은”을, 이현주 씨는 “장모님” 연호를 듣기도 했단다.

   

부모님에 의하면 남매는 외면이나 내면으로도 지속 성장 중이다. 어머니 이현주 씨는 “아이들이 마음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부쩍 철이 든 것 같아요. 가족과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에게 더 끈끈한 애정이 생긴 것도 같고요”라고 말한다.

장형섭 교수는 작년 말 8년간의 지방 살림살이를 고스란히 내려놓고 평촌으로 이사했다. 아내 이현주 씨와 함께 더 넓은 곳에서 아이들의 미래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가족이 하나로 뭉쳐 ‘필로스’의 앞날을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이현주 씨는 “아이들이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의욕’을 고취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원하는 것에 ‘미칠 수 있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어느덧 기타를 접한 지 3년째 접어든 장하은 양과 장하진 군에게 늘어난 건 기타실력뿐만이 아니다.

시사교양프로인 <백지연의 피플 INSIDE> 게스트나, 영화 <은밀하기 위대하게>에서의 단역처럼 매체와 스크린 등 생소한 분야에서 쏠쏠한 재미를 만끽하며 더 넓은 세계에 대한 동경이 늘고 있다.

남매는 오는 3월 SBS <스타킹> 출연을 앞두고 있다. 5월에는 캐나다에서의 공연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리베르탱고(Libertango)’처럼 탱고나 재즈를 좋아한다는 장하은 양, 플라밍고 기타듀오인 RyG(Rodrigo y Gabriela)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장하진 군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오늘의 발판을 딛고 “영화나 드라마 OST에 참여하고 싶다”는 하은 양의 꿈과 “RyG처럼 세계 연주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하진 군의 꿈이 원활히 도약하기를 응원해본다.

[차효진 기자 hjcha@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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